본문 바로가기

프로그래밍/회고

2018년 회고 - 32살 지방대 출신 비전공자의 8개월 도전기

반응형

2018년은..


나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다.

조금 더 정확히 정의하자면 끊임없는 도전의 시기.

 

비전공자 출신으로써 개발자로써 커리어를 전환할것인지에 대한 고민.

학원을 결정하고, 처음으로 개발이라는 것을 접하고,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기쁨, 두려움, 우울함, 성취감 등등).

결국은, 취업 성공까지..

 

늦은 나이(33살에 가까운 32살)에 시작한 비전공 출신의 도전기를 소소하게 나마 회고해보고자 한다.

 

내가 그리는 개발자의 모습?


고민 & 실행


운이 좋아 대학 졸업무렵부터 시작한 직장생활.

처음에는 그저 꼬박꼬박 들어오는 급여가 주는 안정감사회생활은 원래 힘든것이라는

자기 위안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하지만, 점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주는 가치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가정이 생기면서 그 고민은 걷잡을수 없이 커져갔다.

 

“이렇게 해서 내가 언제까지 일할수 있을까?”

“5년동안 나에게 남은건 뭐가 있지?”

 

1년여의 고민 끝에 더 늦기전에 도전을 해야겠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아내와 상의 후 5월부터 패스트캠퍼스에서 최종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늦어도 2018년 안에는 개발자로써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다는 데드라인을 가지고.


이것은 도대체 무슨말인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의 설레임과 열정은 잠시뿐.

알 수 없는 용어들과 코드들의 향연으로 그날 그날 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찼다.

아니, 벅차다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절망적이라는게 맞는 표현이었던거 같다.

 

window의 GUI에만 익숙해있던 나는 Ubuntu의 CLI를 처음 접했고

아주 간단한 과제조차도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해야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과제를 할수 있었다면 다행이었다.

전체 커리큘럼 중 1/3 이후 진도부터는 복습만 주구장창 했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팀 프로젝트가 끝날때까지 나의 수준은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좌절감, 두려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가 정말 이 분야와 안맞는거 아닌가?",

"지금 당장 원래 했던 일을 해야하는것 아닌가?" 라는 고민을 했던거 같다.

(지나고보니, 이런 고민할 시간에 기계적으로 코딩 한번 더 하는게 낫더라)

 

약 4개월,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나의 수준은 발전이 없었기 때문에.

한 아이의 아빠로써,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의 책임감, 압박감도 한 몫했다.

 

다행히, 강사분이었던 이한영님과 우리 기수의 조교였던 유가희님의 조언으로

클래스 매니저(조교)로써 다음 기수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를 분기점으로 나의 수준도 조금씩 발전해나갔다.


약간의 발전(나에게는 엄청난 성취감!)


계속 헤매던 나였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뭘 알려주는 위치였던 조교의 위치는 부담이었다.

수업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내 주제에 무슨…” 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이 시작되고 나니 한번 더 듣는 셈이었던 나에게는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개념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어느순간부터 수강생분들의 실수들을 교정해주고 있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어려웠던 개념이 이해가 되서 뒷자리에 앉아 조용히 환호성치는걸

강사님이 보고 빙긋 웃었던게 기억이 난다.ㅋㅋㅋ

 

조금이지만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졌던 순간순간들은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어 나에게 조금씩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었고

 

“나도 할수 있을거야” 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의 생각이 바뀌어 갔다.


도전을 위한 준비


조금의 자신감이 붙었던 나는 

네트워크, 컴퓨터공학 공부를 병행하면서 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갔고

(배포빨리 해야되는데…)

 

수강생분들의 팀프로젝트가 시작되는 12월을 기점으로 회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력서 작성에는 박조은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패스트캠퍼스의 이력서 특강 시간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첨삭 조언을 부탁드렸을때

번거로우셨을텐데도 불구하고 늘 답장을 주시고 조언을 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ㅎㅎ)

 

포트폴리오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였기 때문에 블로그는 필수였고

Python, Django를 배우시는 분들에겐 StackOverFlow같은 존재인 초보몽키님의 블로그를 많이 참고했다.

학습내용의 정리 방법, 어떤 분야에선 어떤 강의를 들었는지 등등.


도전, 실패, 그리고 1승


구직활동은 아래와 같이 진행했다.

 

기업 Search

 

기준잡플래닛 평점 3.0 미만은 지원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했다.

Python, Django를 사용하는 곳은 가능한 다 지원했고

이후에는 Python이 포함되어 있고 내가 사용해봤던 기술스택이 있는곳을 최대한 지원했다.

 

하지만 Python, Django개발자를 뽑는곳은

Java나 다른 언어에 비해서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예외를 두었다

 

잡플래닛에 평점이 없는 경우

 

  • 면접후기나 크레딧잡의 이직현황으로 기업 분위기 유추
  • 그래도 알수없다 싶으면 일단 면접을 봐서 분위기를 파악

일단 지원해보고 아닌거 같다 싶으면 바로 이직하면 되니까!

 

12월 3일 ~ 18일까지 구직활동을 했고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다.

 

  • 지원 : 30곳
  • 서류통과 : 6곳
  • 최종합격 : 3곳

올해만 넘기지 말기를, 한 곳이라도 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무려 3곳이라니…

이 길을 포기해야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던 나로써는 감개무량할 따름이었다.

 

연봉도 중요하지만 내가 업무를 하며 많이 배울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라는 기준으로

정말 많은 고민을 거듭했고, 1월 2일부로 크로센트라는 기업에 입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여담이지만 면접 과정에서 기업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던것도 입사결정에 영향을 줬다.

(대표가 직접 기업의 현황 등을 브리핑하거나 1,2차 면접비를 모두 챙겨주는등)


2019년 목표


  • 2019년에도 일일 커밋으로 Github 꾸준히 관리하기
  • 자료구조, 알고리즘 이론 체득(책? 혹은 강의?)
  • 업무할때 1인분의 몫은 하기(짤리지 않기..?)
  • 사이드 프로젝트 1개 내지는 2개!(업무가 숙달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 오픈소스 참여하기
  • 이력서 전용 jekyll 사이트 만들어 보기
  • TIL을 일기장 처럼 쓰지말기...-_-...

 


마무리하며


처음 쓰는 회고라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연말이 아닌 연초에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_-;

 

나중에는 보면 부끄러워질지도 모르는 글이지만 이렇게 회고를 남기는 이유는.

 

  •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당신도 할수 있다! 라고 응원해주기 위해

 

늦은 나이, 비전공자, 돈을 벌어야만 하는 한 아이의 아빠.

이런 나도 이를 악물고 버텨서 결국은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고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다.

 

수습 3개월을 제대로 못해서 짤리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계속 버티고 도전했던 5월~12월의 기억들로 잘 이겨낼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19년에는 다른 개발자분들의 회고처럼

분야별로 어떻게 공부를 했고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

정리할수 있는 회고를 작성할수 있기를 바래본다.

반응형

'프로그래밍 >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회고 - 비전공 개발자의 1년간의 기록  (6) 2020.02.13